아래 내용은 무등일보 기사(2015.4.2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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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된 슬레이트 지붕 '석면 주의보'

광주시 북구 임동 일신방직 슬레이트 지붕에서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유출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 시내 곳곳에 산재해있는 노후 슬레이트 지붕에서 발암물질인 석면가루 유출이 우려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광주시에는 총 1만6천여 동의 노후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이 산재돼 있으며 1만1천여 동(68%)이 주택인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는 올해 가구당 최대 336만원씩, 총 7억7천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지원대상은 지붕이나 벽체가 슬레이트인 주택 소유자로 기준 면적 120㎡ 초과비용은 소유자 부담이다.

광주시는 철거비 지원을 위해 전수조사를 통해 노후슬레이트 지붕을 낀 주택건물들의 전수조사는 파악한 상태지만 일반 기업 건물들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 예산이 현재로서는 주택건물 지붕 철거로만 쓰이는 데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설립된 지 반세기가 지난 광주시 북구 임동 일신방직 공장 슬레이트 지붕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날리고 있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 바람부는 날이면 아파트나 주택 창문을 열 수 조차 없고 창문틀이 시커먼 먼지로 뒤덮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도 털어놨다.

주민 정모(45)씨는 "검은 먼지를 걸레로 닦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뒤덮이는 일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며 "발암물질로 둘러싸인 슬레이트 지붕을 하루빨리 철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우려는 비단 최근 들어서만 격화된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주민들은 일신방직 공장 지붕의 철거를 끊임없이 광주시와 해당 구청에 호소했었다.

이에 공장 관계자들은 주먹구구식으로 지난해 2월 페인트칠을 통해 노후 지붕을 흰색으로 물들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악천호우가 내리면 페인트칠이 벗겨지게 되고 그 사이로 석면가루가 흘러내리고 날리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2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일신방직 주변의 석면검사 농도를 측정한 결과, 1cc 당 0.01개 미만으로 법적 기준에 부합해 우려될 정도는 아니었었다"며 "당장은 시비를 투입해 지붕철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불편사항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슬레이트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10~15% 함유된 건축자재로 1960~1970년대 농어촌 주택 지붕 개량에 대부분 사용됐으며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흉막 등에 붙어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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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된 슬레이트 지붕 '석면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