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THE FACT의 4월 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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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군을 태운 헬기가 국회 본관 인근에 띄어졌던 지난 2024년 12월 3일. 전문가들은 당시와 같은 상황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진동이 발생할 시 석면 뿜칠재의 위해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후 석면 건축물에 대한 관리 체계의 재점검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석면 노출이 치명적인 건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석면 피해자 수는 현재 '피크(Peak·고점)'를 찍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2021년 발간한 '석면피해구제제도 10년' 자료에 따르면, 석면 피해 신청 현황은 2011년 782명에서 2015년 494명으로 주춤하다가,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신청자는 △2016년 643명 △2017년 717명 △2018년 1027명 △2020년 946명 △2021년 1380명으로 늘었다. 석면 질환은 평균 20~40년에 이르는 긴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거 건축물에 사용된 석면의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석면피해 인정 현황 역시 지난 2021년 기준으로 누적 5000건을 넘겼다. 석면이 유발하는 대표 질환 중 하나인 석면폐증은 석면섬유가 폐포에 침착한 뒤 대식세포가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염증세포가 유입되고 폐 조직이 점차 굳는 섬유화가 진행된다. 흉막반이나 흉막비후, 석회화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석면 노출에 흡연이 더해질 경우, 폐암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가장 경계해야 할 질환으로 '악성중피종'을 꼽는다. 악성중피종은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는 데다, 진단 후 생존 기간도 최대 1년이기에 '가장 잔인한 병'으로 평가받는다. 흉막이나 복막에서 발생하는 중피종은 최소 20년에서 30년 사이의 잠복기를 거쳐 발견된다. 중피종의 위험성은 초기 노출 후 30~35년 후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장기간에 걸쳐 위험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그 때문에 진단 시점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중피종 환자 상당수는 대체로 원인을 모른 채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발병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석면 질병 전문가인 명준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더팩트>와 만나 "악성중피종은 별도 징후도 없어 보통 폐에 물이 찬 것 같아 병원에 와서 정밀 검사를 받으면서 발견하는 경우가 다수다"며 "1년 이상 절반 이상은 사망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치료하려고 해도, 흉벽에 종양이 생기면 자극이 돼 정상 세포가 아닌 암처럼 분화되면서 점점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폐가 숨을 쉴 수 없도록 공간이 좁아진다"며 "원인도 명확히 알 수 없어 가장 억울한 질병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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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상주할수록 위험…전문가들 "무석면 건축물로" [오래된 국회<하>]